에총독을 연금시키기는 했지 만 이 젠 전화도 다시 놓아 주었고 우편 물도 받도록
에총독을 연금시키기는 했지 만 이 젠 전화도 다시 놓아 주었고 우편 물도 받도록 했는데 모두 검열과 도청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 나 총독은 날이 갈수록 말수가 없어져 갔고 여위었다 강용식이 총독을 한국으로 모셔다가 얼마쯤 정 양을 시키 겠다고 행정 청 장 홍석규에게 부탁을 했는데 의외로 빨리 허가가 났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총독이 이를 악물고 노려보는 바람에 강용식은 질색을 하고는 두번 다시 그 일을 거론하지 않았던 것이다 강미현은 홍 석규의 허가가 발리 떨어진 것에 총독의 낙담이 더 켰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밖에 내보내어 제 아무리 백악관과 크렘린의 문 을 두드려도 승산이 없을 것이 라는 그들의 자신감을 그녀도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도 열한 시가 다 되도록 총독과 강미현은 응접실에 앉아 있었다 총독은 강용식이 가져온 역사책을 들고 있었지만 책장 넘기는 소리는 오랫동안 나지 않았다 그의 앞에 앉은 강미현은 커피잔을 들고 있었다 전에는 식사 때마다 한 두 잔씩 반주를 즐기던 총독이 반란 이후로는 반주도 쪽 끊었다 그 것도 강미현은 알고 있었다 총독은 술기운을 빌려 자신의 고통 8 영웅의 도시 을 털려 하지 않는 것이다 칠저하게 분노를 셉으며 배를 깎는 듯한 스스로의 고통을 견디다가 할아버지는 쓰러진다 그것이 할 아버지의 성격이다 이미 모든 수단과 방법은 강구해 보았고 시 도를 해본 터였다 그리고 이제는 절망이다 자신도 모르게 두 눈 에 눈물이 맺혔으므로 강미현은 머리를 돌렸다 그러자 응접실 문으로 한씨 아줌마가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조선족으로 음식 송씨가 빼어났다 50대 중반인 그녀는 이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근대시 에 전자제품 가게를 운영하게 되자 가장 찬란한 인 생을 보내는 중이었다 일여 년 동안 관저에서 일한 돈으로 자식 에 게 가게를 차려준 것이다 그녀가 다가오자 강미현은 커 피잔을 밀어 놓았다 가져 가세요 아줌마 저 어 소파 옆에 우뚝 선 한씨가 강미현을 바라보았다 저저녁때 아들놈한테 다녀왔시요 알고 있어 요 이걸 가져 왔시 요 한씨가 치맛단 속으로 손을 집어넣더니 봉투 한 개를 꺼내었 다 아가씨께 전해 드리라고 누가요 이제는 총독도 책에서 눈을 떼고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읽어보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