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찬 팔을 들어 머리를 쓸어올리면서 영우가 정색하고 말했다난 부동산 투자나 해볼까
보찬 팔을 들어 머리를 쓸어올리면서 영우가 정색하고 말했다난 부동산 투자나 해볼까 하고 한국에 와본거야 네가 좋은 물건 있으면 소개해줄래좋은 물건이라눈을 가늘게 뜬 조철봉이 영우를 보았다 흥미를 느끼는 표정이었다얼마 정도나 투자할건데5백만불정도는 당장이라도 되고 물건이 좋다면 1천만불까지는 만들 수 있어으음조철봉이 감탄한듯 눈을 가늘게 뜬 채 머리를 끄덕였다너 돈깨나 벌었구나아버지한테서 받은 유산이 대부분이야 아버지가 골프장을 세웠거든그런가호텔하고 골프장은 전문 경영인이 맡아서 관리하고 나는 따로 치과병원을 하고 있어대단하구먼난 엠파이어호텔 특실에 있는데영우가 롤렉스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약속이 있어서 가봐야겠다 저녁때 시간 있으면 식사나 같이 할까그러지 뭐조철봉이 서슴없이 대답했다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은 김영우였다한국 물정을 모른다고 해야 될 것이다 영우가 방을 나갔을 때 조철봉은 즉각 최갑중을 시켜 뒷조사를 의뢰했다 지금은 LA가 아니라 바그다드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몇시간이면 뒷조사가 끝난다 LA에 있는 대리인에게 조사비를 송금하면 하루에 맥주를 몇병 마시는 것까지 보고가 되는 세상이다 갑중이 팩스로 보내온 자료 앞에 조철봉이 앉았을 때는 오후 4시였다조사비로 2천불 들었습니다갑중이 불편한 기색으로 말하며 자료를 조철봉 앞에 내려놓았다사기꾼입니다조철봉은 잠자코 자료를 읽었다 갑중이 한마디로 표현한 것처럼 김영우는 사기꾼이었다 한마디 더 추가한다면 저질 사기꾼이었다 영우는 치과대학은커녕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나서 차량 절도에서부터 마약밀수까지 저지른 전과 4범이었고 6년을 연방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3년전에 출옥했다 그러고나서 골프장 청소부 호텔 주차장 관리인 치과병원 경비원 등의 직업을 전전하다가 한국에 온 것이다 이윽고 자료를 내려놓은 조철봉이 눈을 가늘게 뜨고 벽을 보았다초등학교 때는 얌전한 놈이었는데 말도 없고 내성적인 것 같았는데저도 초등학교 땐 별명이 순둥이였지요갑중이 입끝을 비틀며 말했다어쨌든 이놈은 한탕하러 서울에 온 겁니다 그리고 이놈도 나름대로 형님 뒷조사를 했겠지요 그러니까 덥석 형님한테 온 것이 아닙니까쥐새끼 같은 놈임자를